<저의 리뷰는 관점에 따라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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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오글거린다. 아니 오글거리는것을 넘어서 항마력이 상당히 많이 필요한 영화이다. 가볍게 그냥 팝콘 오락 무비로 보기엔 적당한 영화일지 모르겠지만 1988년이라는 시대적 배경 말고는 장점이 하나도 없어보이는 그런 영화. 배우 활용도, 대사, 연출 모두 88년도 감성에 뭍어가려는게 보였던 영화로 다른거몰라도 이 조합의 배우를 가지고 그런 대사, 활약 밖에 못보여준건지 싶다. 디렉팅이 그렇게 들어간건지 배우들 모두 힘이 너무 들어간건지 하나같이 과한 모습을 보여주는것을 보면 그냥 '연출, 각본' 자체의 문제 같기도. 특히나 어느 정도 이해하고 보려해도 몰입을 계속 방해하는 티 팍팍나는 CG는 제작비를 어디다가 쓴건지 의문이 들정도이다. 시대적 고증에 최대한 신경을 쓴듯해보이지만 단순 '추억 고증'으로 히트 포인트를 만드려는것으로만 보였지 결과적으로는 이 영화만의 새로운 복고를 만들기 바빠보였던 영화. 카체이싱이고 나발이고 오글거려서 못봐주겠는데 그와중에 퀄리티는 90년대 파워레인저 시리즈 로봇 전투 퀄리티 급. 극장용 영화가 아니였다는것에 다행이다 생각중이다.

자동차 액션을 이용한 여러 할리우드 영화가 생각나는건 당연한듯 싶다. 예고편에서부터 진하게 느껴진 '분노의 질주''베이비 드라이버'와 아주 흡사한 느낌을 가지고 있지만 영화 자체는 그 근처도 못갔다는게 함정. 분노의 질주를 꿈꾸면서 야망이 가득한 청춘들을 보여주고, 운전대만 잡으면 겁도 없고 가오도 사는 그런 캐릭터들이 '총' 하나에 겁을 먹는다면 겉멋만 가득찬거지 이게 뭘까. 꿈을 크게 가지는건 언제나 좋지만 이 일들을 벌이기엔, 그동안 그런일들을 벌였다고 하기에는 캐릭터들이 너무 가볍고 줏대도 없고 카리스마도 없었다. 그냥 '하나의 상황'을 위해 캐릭터 설정이 만들어진 그런 느낌. 뭐 그나마 긍정적이란건 다들 어울리는 옷을 입었다는것일듯 싶다. 배우들에게 실망감을 느끼진 않았다. 그저 계속 이 배우들을 가지고 이렇게까지 밖에 못하나 싶었고, 특히나 의외의 감초적인 모습을 제대로 보여준 옹성우, 박주현, 송민호 캐릭터는 정말 더 큰 활약을 해줄수 있었을텐데 싶더라. 근데 뭐 주인공인 유아인 또한 기억에 남는 활약을 보여줬다고 하기엔 뭔가가 전혀 없었던것이 현실.

즉 캐릭터들 다 같다버리고 그냥 '1988년' 올림픽 직전에 일어난 범죄라는 설정 하나만으로 승부보는 영화나 다름없게 느껴졌다는 말. 홍보도 그렇고 영화 내내 CG 처럼 보이는 연출도 하고, 그 당시를 안다면 공감을 할만한 여러 설정들이 나오지만 진짜로 과하다. 그린 스크린을 이렇게 티 팍팍내는 영화는 또 너무 오랜만인데 차가 오래된 차라서 간지가 안나고 그런게 아니라 그냥 '겉멋'은 '멋'으로 보이지 않더라 나는. 오히려 중간중간 분위기 제대로 잡아주는 김성균·문소리 배우만이 살아남았을지도 모르겠는 영화로 특히나 문소리 배우는 향후 다른 영화에서 악역 제대로 한번 해봤으면 좋겠다란 생각이 들더라. 늘 그러하듯 유쾌한 작전만 일어날수는 없지만 캐릭터들 자체가 진지한 인물이 딱 한명 수준이라서 애매한 코미디와 애매한 무거운 분위기가 조화를 이루기 보단 이도저도 아닌 느낌이었던지라 시대적을 강조하다보니 이렇게 된듯해 보이긴 했으나 차라리 처음부터 끝까지 유쾌한 한바탕이었다면 조금은 더 가볍게 볼 수 있었을텐데 라는 생각은 들더라. 실망감이 컸다기보단 예고편을 보고 생각했던것보다 더 구렸다고 해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