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특례시(시장 이상일)는 지난 10일 기흥구보건소 대회의실에서 ‘생명존중안심마을 선포식’을 열고, 지역 맞춤형 자살 예방 사업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생명존중안심마을 조성사업’은 지역 특성에 맞춘 자살 예방 활동을 통해 주민이 자발적으로 생명을 지키는 문화를 조성하고, 지속 가능한 지역사회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시는 2025년 신갈동, 구갈동, 풍덕천1동, 신봉동, 포곡읍, 유림동 등 6개 지역을 시범 운영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어 2026년에는 6개 지역, 2027년에는 7개 지역을 추가해, 총 19개 마을로 확대할 계획이다.

생명존중안심마을에는 관내 유관기관 및 단체가 참여해 ▲자살 고위험군 조기 발굴 및 상담 연계 ▲자살 예방 인식 개선 캠페인 ▲생명존중 교육 ▲맞춤형 서비스 제공 ▲자살위험 수단 차단 등의 활동을 전개한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이날 선포식에서 “대한민국이 선진국 반열에 올랐지만, 자살 문제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그늘”이라며 “고귀한 생명이 여러 이유로 사라지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위험에 처한 이웃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소통과 배려로 극단적 선택을 막는 일은 매우 아름답고 위대한 일”이라며 “생명존중안심마을을 통해 지역사회가 함께 소중한 생명을 지켜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미국의 소설가 시드니 셀던의 사례를 언급하며, “그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던 순간, 아버지의 한 마디가 삶을 바꾸었고 결국 세계적인 작가가 됐다”며 “우리도 이웃에게 따뜻한 관심을 기울인다면 그들의 삶의 챕터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올해 시작하는 6개 동을 시작으로 내년 12개, 2027년까지 19개 동으로 확대해 용인의 생명존중안심마을을 전국적인 모범 사례로 만들자”고 포부를 밝혔다.

경기｜장관섭·박병근 기자 localcb@donga.com

기사등록시간: 2025-06-10 18:33:18